2009년 06월 24일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1편이 '실사로 재현된 변신 로봇물'이었다면, 2편은 '실사로 재현된 변신 '합체' 로봇물'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미 언론에 수차례 공개된 Devastator 외에도 훨씬 비중높은 합체 로봇이 후반부에 등장합니다. 사실 이 Devastator는 굉장히 비중이 적습니다. 꽤 실망했어요.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중장비'들이 모여서 합체한 이 로봇은 사실 '가장 거대한 진공 청소기'였을 뿐입니다. 압도적인 위용은 커녕.. (중장비 아니랄까봐) 그 엄청난 진공능력으로 '난데없이' 건축물 해체를 시작하더니, 얼마안가 자신이 해체되고 맙니다. 전투는 한번도 하질 않고 말이에요. 어이없는 콘티였어요.
일단 영화의 도입부는 그럭저럭 몰입이 됩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디셉티콘이 조그만한 오토봇의 아크로바틱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모습은 묘한 쾌감이 들기도 했구요.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상황이 산만해지고, 이야기가 늘어지기 시작하더니, 클라이막스인 이집트 전투부터는 지루하고 뻔한, 신파섞인 전쟁영화가 되어버립니다. 특히 전편에 비해 분량이 2배는 되어 보이는 극중 유머들은 그리 위트있지 않았던 전편보다 훨씬 나빠져 버렸어요. 전편의 유머들이 '알딸딸하게 술이 오른 남성들의 유머'였다면, 2편의 유머들은 '술로 곤죽이 된 남성들의 유머'입니다. 맨정신으로 즐기기엔 질이 너무 낮더군요. 로봇들도 많이 아쉬워요. 시종일관 물량공세로 밀어 붙이지만, 글쎄요.. 과유불급이 아니었을까요. 공산품처럼 느껴지는 로봇들이라니. 최초로 등장하는 여성형 로봇들이라 기대했었던 'Arcee와 자매들'은.. 스쳐가는 모습만 계속 나오다가 끝나기 20분 전쯤 드디어 첫 대사를 하는 동시에! 스포일러라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안타까우실 겁니다. 목소리는 예쁘장하던데요.
결론을 말하자면, 1편을 재미없게 보신 분들은 2편을 더 재미없게 보실 것이고, 1편을 재밌게 보신 분들도 2편이 그렇게까지 성에 차진 않을 것 같습니다. 글이 길어지니 이만 맺도록 할게요.
# by | 2009/06/24 23:26 | [마디있는 혀] | 트랙백 | 덧글(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