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13일
Synecdoche, New York

도시적 감성을 지닌 전위적인 각본가, Charlie Kaufman의 감독 데뷔작인 Synecdoche, New York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공신력있는 스크린 '밖'의 배우를 스크린 '안'으로 끌어들이더니, 자신이 그 힘을 갖게 되자 스스로 스크린 '안'으로 들어가 주인공이 되어버리던 이 작가는 자신의 감독작에서 뉴욕시 전체를 한편의 연극으로 바꿔버립니다.
사실 영화는 겉보기에 굉장히 난해해 보입니다.
카프만의 이야기를 생경하게 하는 힘은 바로 관객의 관성입니다. 영화와 현실 혹은 역할과 자신을 철저하게 구분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은, 카프만이 시치미를 뚝 떼고 감행한, 현실과 각본의 이종 교배에서 잉태된 초현실을 보고 혼란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혼란의 범위가 하나의 소재가 되는 수준, 관객의 이성에서 통제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그것은 이내 신선함과 호기심으로 바뀌어 영화를 지켜보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영화의 중반부 쯤 가면 도대체 어떤 것이 연극이고, 어떤 것이 생활인지 감을 잡을 수 없게 돼요. 이 범위는 현실의 법칙 하에 영화적 장치가 추가되는 수준의 범위가 아닌, 관객의 이성적 감각을 벗어나는 완전한 초현실이기 때문에 관객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혼란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전달하는 여운이 강렬한 이유는 그 혼란함을 걷어내면 한 남자의 인생만이 외롭게 남기 때문이겠지요.
# by | 2009/05/13 16:50 | [바늘선 머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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