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07일
박쥐 外 - 그간 본 공포 영화들
논란이 많은 영화네요.
전 재밌게 봤어요. 뭐 웹상에 정보야 되게 많겠지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흡혈이라는 키워드를 가지는 기존의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영화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마치 외줄타기같은 불륜 관계를 계속하는 두 남녀의 금단적인 결합을 거쳐, 이후 가치관에 의한 갈등이 점차적으로 발생하고, 결국 두 사람의 죽음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기까지의 내용을 그리고 있거든요. 저 사람들, 그냥 부부싸움을 하고 있구나 정도로 비쳐지는 장면도 꽤 나옵니다. 사실 결말까지는 시덥잖은 농담의 연속과 같습니다.
카톨릭 신부와 뱀파이어라는, 상극인 두개의 에고에서 보편적으로 야기될 수 밖에 없을 종교적 갈등 묘사는 생각보다 꽤 약합니다. 의도적으로 피한 것인지, 그냥 감독의 취향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 생각엔 둘다 해당될 것 같습니다. 또한 우정과 사랑사이라는, 그 속세적이고 흔한 고민조차 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는 이렇게 탐닉에 취해버린채, 자신을 잃고 잃어 마지막 한조각 쯤 남았을 직전에 이를 깨닳은 한 남자의 자기 성찰과 같아요. Thirst란 제목에 맞게 말입니다.
어쨌든 결말은 에너지가 있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어 그대로 '승화' 그 자체였어요. 다만, 어? 지금 끝나는건가 하고 끝나버리대요. 어색했다는 말이 아니라, 30분 정도는 더 봐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상당히 모범적인 코믹 호러물이었습니다.
더욱이 CG를 의도적으로 안 쓴 작품이기 때문에, 아기자기한(?) 특수효과들의 향취가 참 정겹달까. 장르물이기 때문에 유치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분도 있을 거에요. 저는 그냥 머리비우고 낄낄거리면서 재밌게 봤네요.
- 이어서 2편과 3편을 봤는데, 일단 2편과 3편은 연달아 한꺼번에 찍고 개봉만 나눠서 한듯 보입니다. 그런데 방향이 조금 다르더군요. 1편은 선배들의 아이디어를 성실하게 차용했던 전통적인 슬랩스틱 코믹 고어물이었지만, 2편과 3편은 독창적인 걸 시도하면서 오히려 식상해진 케이스였습니다. 또한 피가 튀는 장면들의 대다수를 저예산 CG로 처리했는데, 그 맛이 참 안 삽니다. 더욱이 2편에서 극 중 내용의 30% 이상을 차지 하는 옥상에서의 작전은 배경을 왜 블루스크린 처리로 했는지 모르겠어요. 색 밸런스가 미묘하게 안 맞고, 외곽도 블러가 먹어서 보는내내 눈에 참 거슬렸네요. 스펙타클하거나 비현실적인 배경도 아닌, 그냥 단순한 건물 옥상인데 왜 이걸 스튜디오 촬영을 했을까..
코핀 조 연작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저는 처음 접한 캐릭터였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어느정도 정통이 있는 것 같더군요. 전체적으로 꽤나 고딕적이고, 연기 또한 엄청 고전적이라서 참 생경했어요. 영화 역사상 가장 '매력적으로 사악한' 악당 캐릭터라는데, 사실 엄청 귀엽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 그냥 꾹 참고 다 봤습니다.
정신없이 흔들어대는 3개의 핸드헬드 영화 중 둘째네요.
전 클로버필드나 블레어윗치는 별 느낌없이 봤는데, 이거 보다가 정말 머리가 어지러워서 끄고 걍 자버렸어요. 나중에 일어나서 다시 봤는데.. 음. 그냥 트렌디한 좀비영화였습니다.
이건 정말 재미없더군요.
도입부는 그럴싸했지만 참.. 매우 도식적인 구성에, 매력없는 시놉시스였습니다. 일단 내용 자체는 생과 사의 경계에 위치한 세계에서 사신과의 혈투(?)입니다. 사실 학살이구요. 등장인물들은 그저 도망가거나, 공포에 떨면서 고함을 지르거나 하는게 다 입니다. 그렇게 1시간을 가다가 마지막에 회심의 일격을 날리는데, 참으로 허술해요. 결말은 더 마음에 안 듭니다. 영화 자체가 지나치게 지루했어요. 배경도 텍사스 사막인데 말이죠.
# by | 2009/05/07 03:33 | [굴러가는 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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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실험적이고 코믹한..
큐브릭의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의 주인공과비슷한 성격의 주연이 재미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