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14일
STUCK
횡재를 했네요. 전혀 사전정보 없이 본 영화인데, 참 재밌게 봤어요.
구성이나 소재 등은 차이가 나지만, 뭐랄까요. 제가 보기엔 대충 추격자를 보는 정도의 재미였어요. 엄중호의 비장함이나, 지영민의 냉혈함같은 건 없었지만, 사건의 당사자들을 제외하고는 정말로 진지하게 임하는 주변인들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었던 것 같아요. 영화 곳곳에서 배어나는 풍자식 유머도 성향이 비슷하구요. 이력서를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는 부분은 특히 그러네요. 관료적 시스템-특히 절차에 대한 불만은 어느나라나 모두 똑같이 느끼나봐요.
안타까운 장면은 주인공이 어떻게 전화를 얻어 911에 도움을 요청하는데,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요구하는 구조요원들의 모습이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작년에 실제로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기사보기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이 녹취파일과 뭐라 말할 수 없게 묘사가 비슷해요. 고인에게 명복을 빕니다. (힘들게 근무하시는 구조요원 분들을 탓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살펴주세요. 다만 안타까운 건 안타까운 거니까요)
꽤 만족하며 봤지만, 한가지 아쉬운 건 샤먼의 냄새가 풍기는 초반부의 친절한 부랑자 아저씨가 두번째 만남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고는 다시 안 나온다는 거네요. 주제를 생각하면, 이 아저씨가 나타나서 도움을 주거나 그리하면 안될 내용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장면이라도 얼굴을 비쳐주던지 했으면 했는데. 조금 아쉬워요. 약간 어색한 면도 있고. 흐름이랑 상관없다고 컷해버린 씬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두번이나 비쳐주는 아들 사진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좀 짧은 느낌도 나거든요)
스튜디오 고든이란 감독의 영화에요.
잘 몰랐던 감독인데, 다른 작품들도 시간나면 봐야겠네요. 애들이 줄었어요를 찍으셨던 분이네요. 이거 저 꼬맹이일때 재밌게 봤었는데.
# by | 2009/04/14 12:33 | [바늘선 머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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